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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작가는 하루 동안 작가가 경험한 시간과 공간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재해석하여 작품을 창작한다. 일상적 삶의 이미지들이 따뜻한 감수성을 지닌 마음과 결합되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작가가 생각하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하루의 삶에서 경험한 시공간의 다양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작가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무의식 속에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결합되어 인물, 건물, 꽃과 나무가 한데 어울려진 가상현실이 된다. 작가가 현실세계에서 본 햇빛, 꽃, 인물, 푸른 하늘, 건물 등의 이미지는 실재이고 이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상상에서 온 가상이다. 작가의 상상 속 현실은 새로운 세계로 작가의 사유에 존재하는 무한한 실재이며 이를 2차원 캔버스 공간에 함축적으로 나타냈다. 이진희의 작품은 현실에 기반을 둔 존재하지 않는 예술가의 무한한 사유 공간의 일부가 화면 속에 함축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꿈과 진실 사이" 전 서문 中_ 오병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이진희의 그림에 수집된 이미지는 본래 물질세계의 흔적으로서 특정한 시간과 기억의 계보를 품고 있는 것들이다. 애초의 상징화된 범주의 질서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으로 옮겨지면서 비일상적이고 덜 체계적인 나름의 가치를 획득하게 된 것들이다. 그렇게 하여 펼쳐진 우주적 상상력은 어떤 몽상의 파편처럼 화면을 채운다. 이 조직화의 기술은 숨 가쁜 현재를 우화적인 감각으로 사유하는 그녀의 세상 모험의 한 가능성이다. 즉, 지나온 시간을 보존하고 반영한 허구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그녀의 회화적 징후가 된다. 

 

"제 3회 의정부예술의 전당 신진작가" 전 서문 中_임산(동덕여대 교수)

 

이번 전시는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확장의 과정을 통해 특정 지역 - 석모리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공간에 풀어낼 예정이다. ...(중략)... 이진희는 캔버스 자체를 하나의 무대로 삼고 현실 / 비현실을 넘나드는 즉흥적인 이미지를 연상하여 그린다.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사유하는 것이 어쩌면 예술과 가장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그들이다. ...(중략)... 비현실적인 허상들조차도 실재하는 현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가 아니라고 여기는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이진희는 상상하는 무대 공간을 꾸민다. 즉흥적으로 떠올린 세계들을 그대로 캔버스에로 옮겨 그 프레임 안에서 상상하고 캔버스 자체를 하나의 무대로 여긴다. 무대에 연출된 공간과 출현된 이미지들은 실재와 허상을 넘나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없던’, ‘아무것도 없는’으로부터 파생된 과거(흔적)와 현재(상상)의 서사적 공간을 그려낸다. 석모리에서 폐가, 목욕탕이었던 욕탕을 보고 현재는 흔적만 남아버린 곳에 생명을 불어넣듯 또 다른 이야기가 탄생한다. 

"석모리" 전 서문 中_갤러리 보는

 

하루의 기억 A Day In The Life

이진희는 현대사회가 주는 불안, 불편함,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원화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진실과 거짓, 진짜와 가짜, 현실과 가상현실의 모호한 경계의 선을 넘나든다. 각종 매체와 sns의 발달은 무수한 정보들과 각종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어느새 그 진위여부에 상관없이 눈앞에 보이는 것이, 들리는 것이 진실이 되고 현실이 된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확인되지 않은 각종 정보들과 타인의 일상을 너무나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그 이면에는 그 이상의 것이나 혹은 정반대의 사실이 존재할 수 있다는 현실은 불안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의 부조화와 부정적 감정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갖고 있는 무한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두려움과 불안이 주는 감정의 불균형은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맞물리며 형형색색의 위트있는 일상의 풍경으로 탈바꿈된다. 

 

" 나는 이러한 상황이 (매체가 발달하면 할 수록) 서로가 각자 고립된 섬에 갇히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각자 그 섬 안에서 누군가의 섬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기술과 통신, 교통의 발달로 그 어느 시대보다 타인과 가까워지기 쉬운,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온도를 가진 현재의 상황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오늘날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뜨거운 온도를 가진, 하지만 기묘하고 얼어붙은 것만 같은 서늘한 사회 속 우리들의 일상의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노트 중 일부

 

 

작가는 우리가 바라보는 사물의 모습과 그 이면의 모습 사이에 존재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 심리 등 내면의 심상에 주목한다. 보이지 않지만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그 어떤 것에 대해 탐구하고 고찰하는 과정을 거쳐 누구나 보고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시각적 산물로 표현해내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14점의 작품 중 “그 해 봄, 집으로 가는 길 (2012)” 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집중했던 이전의 작품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층 더 적극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작가의 노력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다. 특히 가로의 긴 화면 구성과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섬세하게 묘사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끄는데, 이는 마치 화폭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 관객으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2013년 작품 ‘불장난’ 에는 이색적인 풍경과 색감이 가득하다. 작가는 정형화된 산과 바다의 풍경이 아닌, 작가의 감각적 경험과 기억에 집중한다. 여기에 일본 나무판화를 연상시키는 ‘선’ 묘사와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페인팅 테크닉은 작가의 상상력과 맞물려 마치 동화 속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에서 이진희작가는 현대사회를 살면서 느끼는 불균형과 불안감을 다채롭고 이색적인 풍경으로 담아낸다. 사실과 허구, 낯섦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프레임 속 일상의 풍경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하루의 기억" 전시서문_앤드앤갤러리

 

작가는 0과 1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대의 수많은 숫자들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였다. 아크릴로 색의 번짐과 겹침 들 수채화를 보는 것과 같은 맑고 깨끗한 느낌의 작품을 만들었다. 1부터 1이라는 의미상 작은 숫자지만 그 속에 있는 무한대의 수들은 언어이며 그 언어를 사용하여 새로운 환상적인 가상세계를 형성하였다. 화폭에서 보여진 형상은 수많은 숫자들이 조합되어 선과 곡선, 색이 만들어지는 무한 창조의 세계로, 수의 조합이다. 무한히 많은 수가 조합되어 언어가 되고 그 언어는 선과 색, 형상이 되고 이들이 다시 조합되어 꿈과 같은 환상의 세계로 나타난다. 환상적이고 감성적인 작품은 작가가 만지고 보고 있는 현실 속에 잠재되어 있는 꿈과 욕망의 이미지이다. 아름다운 꽃과 재미있는 나무, 정겨운 동물은 0과 1 사이 수많은 수의 기호를 가지고 작가의 마음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만들어낸 것으로 재미있고 예쁘다. 

 

"친구야 놀자" 전 서문 中 _ 오병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이진희는 내면의 감정으로 파고든다.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가 아닐 수도, 그 이면의 부분이 정반대의 실체일 수도 있다는 끊임없는 회의로 추상적 감정, 심리 등을 탐구한다. 자신과의 대화로 이끌려 나온 내면의 이미지들, 즉 자신의 트라우마나 습성일 수 있는 감정의 풍경들을 각기 다른 관점들로 모아서 재구성한다. 조형적으로 풀어낸 그 형태는 현실에는 없지만 비슷한 추상적 형태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작업을 진행할 때, 감정의 흐름에 맡기면서 애매모호하게 건드려지는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 올리는데, 이러한 작업 자체가 하나의 치유과정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 애매모호성은 작가 자신의 사적인 경험에 국한되지 않고, 교환되는 정보로만 대상을 파악하려는 인터넷 시대의 세태적 특징으로까지 확장시켜 생각게 한다. 

 

"책상은 책상이다" 전 서문 中_황유정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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